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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설 이후 개각 가닥... 총선 나갈 원년멤버들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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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설 이후 개각 가닥... 총선 나갈 원년멤버들 중심

입력
2019.01.13 16:32
수정
2019.01.13 2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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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등 후임 인사검증에 총력… 비정치인 장관 일부도 교체 대상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방문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를 방문한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방문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등 2기 청와대 인선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2월2~6일) 이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을 중심으로 5, 6개 부처 중폭 개각이 유력하지만, 비정치인 가운데서도 정부 출범 초대 장관 중 일부가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설 전에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이 언론에 다 나와야 하고 검증 과정에서 언론이 하마평을 다 실을 정도가 돼야 한다”며 “2월 초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하려면 보름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후보자 추천, 인사 검증, 대통령 재가 등 장관 지명을 위한 인사 시스템 상 설 연휴 전 개각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청와대는 물밑에선 개각을 위한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고 한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의 후임이 검증 대상이다. 문 대통령도 10일 정치인 출신 장관들과 만찬을 가져 ‘고별 만찬’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 정부 초대 장관인 조명균 통일부, 강경화 외교부, 박상기 법무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 일부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1기 내각 구성 때처럼 인사 검증에 걸려 국정 운영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에 후임 장관에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는 여당 의원이나 관료 출신들이 대폭 기용될 전망이다. 여당에서도 입각을 위해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체제로 접어들며 청와대의 정무라인이 대폭 강화된 것도 눈에 띈다.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민주당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고,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 실장을 잘 모시고 민주당이 의회 협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10일 비서실장이 바뀐 시점에 “페이스북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여론전을 통한 개혁보다 야당과의 협치에 힘을 쏟겠다는 게 노영민-강기정 체제의 특징이라는 해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실장이나 강 수석 모두 입법을 통해 말하려는 의회주의자들”이라며 “조 수석의 경우도 사법개혁이 중요한 시점에 야당과 협조해야 한다는 민의에 귀 기울인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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