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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캄보디아 봉사팀 대학생들 모두 귀국…건강은 양호

입력
2019.01.13 14:39
수정
2019.01.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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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자원봉사 중 복통을 호소하다 숨진 건양대 학생 2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전메디컬캠퍼스 내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학우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자원봉사 중 복통을 호소하다 숨진 건양대 학생 2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전메디컬캠퍼스 내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학우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로 자원봉사활동을 갔던 건양대학교 학생들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다. 숨진 2명의 대학생을 제외한 14명의 대학생들은 현재까진 모두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건양대에 따르면 캄보디아 자원봉사에 나선 학생 16명 가운데 숨진 2명을 제외한 14명이 1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잇따라 귀국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캄보디아 현지를 찾은 이원묵 총장도 돌아왔다.

대학 측은 귀국한 학생들에 대해 혈액 검사, 흉부ㆍ복부 X-선 촬영 등을 진행한 결과 모두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학생이 소변검사 결과 방광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미열(37.2도)이 입원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이에 따라 입원 치료 중인 학생을 제외한 13명을 귀가 조치했으며, 3~4일 후 감염성 배양 검사결과가 나오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앞서 입국 당시 질병관리본부 검역관의 체온 측정 및 문진 결과 문제가 없어 격리는 불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 건강 피해 회복을 위해 심리상담을 진행키로 했다.

앞서 건양대 의료공과대학 학생 16명과 교수 2명, 직원 1명 등 19명으로 꾸려진 해외봉사팀이 지난 6일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 제작 등의 봉사활동을 위해 캄보디아로 갔다가 8일 오전 학생 2명이 복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던 중 9일과 10일 잇따라 숨졌다.

현지 병원에선 각각 심장마비와 폐렴 및 패혈성 쇼크로 인한 심정지를 사인으로 판정했으며, 숨진 학생들의 복통을 일으킨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숨진 학생들은 현지 숙소에서 같은 방을 사용한 룸메이트였다.

이들은 복통을 호소하기 전날인 7일 저녁 식사 후 다른 학생 2명과 숙소 인근 식당에서 피자와 맥주 등을 먹었지만 함께 음식을 먹은 2명의 학생은 건강이 이상이 없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대학 측은 숨진 학생들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이것만으로 식중독인지, 현지 풍토병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균성 감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숨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티푸스 등에 대한 세균배양 검사를 했지만 중간조사에선 음성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다른 질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 측은 유가족들의 현지에서 남아 있는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해 영사 참관 하에 면담을 진행하고, 시신도 직접 확인했다. 또 유가족들이 부검을 요구하고 있지만 캄보디아에는 시신 부검 시설이나 인력이 마땅치 않아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지에 유가족 2명과 봉사팀 인솔 교수 등이 남아 대사관 등과 운구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

대학 측은 12일 대전메디컬캠퍼스 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숨진 학생들의 넋을 기렸다.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와 같은 과 학생들은 이날 분향소를 찾아 헌화ㆍ분향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가 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시신 운구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 안정 장치 등을 보완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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