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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리트윗하면 100만엔” 日 억만장자 깜짝 이벤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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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리트윗하면 100만엔” 日 억만장자 깜짝 이벤트 논란

입력
2019.01.13 15:30
수정
2019.01.13 23: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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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여행 첫 민간인 선정된

마에자와 조조타운 사장 깜짝쇼

팔로어 550만명 늘리는 효과 거둬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해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차세대 우주선 'BFR'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하게 될 인물로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사장(오른쪽)을 소개하고 있다. 호손=AP 연합뉴스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왼쪽)가 지난해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차세대 우주선 'BFR'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하게 될 인물로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사장(오른쪽)을 소개하고 있다. 호손=AP 연합뉴스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사장이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100명에게 총 1억엔의 현금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 내용을 올렸다. 마에자와 유사쿠 트위터 캡처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사장이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100명에게 총 1억엔의 현금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 내용을 올렸다. 마에자와 유사쿠 트위터 캡처

“사비로 100명에게 총 1억엔(약 10억3,000만원)의 현금을 신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응모 방법은 저를 팔로하고 이 내용을 리트윗만 하면 됩니다. 당첨자에겐 제가 쪽지(DM)를 보냅니다”

일본의 의류쇼핑 사이트인 조조타운의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 사장이 내건 새해 깜짝 이벤트가 일본 온라인 사회에서 찬반을 뚜렷이 가르고 있다. “당첨금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과 “돈을 이용한 천박한 이벤트”라는 의견으로 나뉜 것이다.

마에자와 사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이벤트를 알렸다. 트위터에서 자신을 팔로한 뒤 메시지를 한 차례 리트윗하는 절차만으로 100만엔을 주겠다고 하니, 응모자들이 몰려들어 마감일인 7일까지 550만회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전 세계기록(360만회 리트윗)도 갈아치울 정도였다.

그는 8일 트위터를 통해 당첨자 100명에게 공지했다고 알리고, “모두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꿈이라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자기 돈을 사용하는 건 자유지만 역시 품격이 없다”, “정말 곤란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게 낫지 않으냐”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9일부터 당첨자들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노인돌봄 사업을 하는 한 당첨자는 아시아에 노인 돌봄 사업을 전파하기 위한 조사를 떠나는 데 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적어 응모한 다른 당첨자는 “돈보다 내가 하려는 일을 평가해줬다는 게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를 평가절하하는 측은 마에자와 사장이 온라인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1억엔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벤트 전 팔로어가 50만명이었던 그는 3일간 이벤트를 통해 최대 616만명까지 늘렸다. 이벤트 종료 후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이 이탈하면서 13일 550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팔로어 1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던 마에자와 사장이 팔로어를 늘리는 데엔 성공한 셈이다.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자산가인 그는 지난해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을 타고 달 여행을 할 최초의 민간인으로 선정되는 등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이시자키 도루(石崎徹) 센슈(專修)대 교수는 아사히(朝日)신문에 “1억엔을 광고비로 본다면 (이벤트가) 언론에서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효과가 꽤 컸다”고 평가했다. 마에자와 사장은 이벤트 제2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을 따라 하는 회사도 나타났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앱 개발회사인 ‘토크노트’의 고이케 하루오(小池溫男) 사장은 10명에게 총 100만엔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편 당첨 통보 시점에 마에자와 사장 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으로부터 “당첨금 송금을 위해 계좌로 2만엔의 수수료를 납부해달라” 등의 사기성 메시지가 발송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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