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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강상구 변호사의 볼보 XC40 R-디자인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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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오토시승기] 강상구 변호사의 볼보 XC40 R-디자인 시승기

입력
2019.01.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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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변호사가 볼보 XC40 T4 R-디자인의 시승에 나섰다.
강상구 변호사가 볼보 XC40 T4 R-디자인의 시승에 나섰다.

'강변오토칼럼’으로 자동차 관련 법률에 대해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강상구 변호사가 볼보의 소형 SUV, 'XC40 T4 R-디자인'의 시승에 나섰다.

지난해, 볼보 S90 D4를 시승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볼보의 성장'을 예고했던 강상구 변호사가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 만에 다시 한 번 '볼보'를 시승하게 되었다. 과연 지난 시간 동안 볼보의 행보과 노력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볼보와는 다른 존재, XC40 T4 R-디자인

지난 6월, 국내 시장에서 볼보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XC40'이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출시와 함께 많은 소비자들이 XC40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저 역시 지난 2018 북경모터쇼 현장을 직접 찾아 XC40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 기대하고 또 관심이 있던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글쎄요. 모터쇼 무대 위에서 보았던 볼보 XC40에는 여러 조명과 수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그랬을까요? 막상 일상에서 만난 XC40의 존재감이 무대에서 보았던 것 만큼 돋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여러 생각이 듭니다. XC40 이전에 데뷔했던 볼보들은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90, 60 시리즈의 경우에는 과거의 볼보를 고스란히 계승한 느낌이었다면 XC40는 완전히 다른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토르의 망치로 대표되는 헤드라이트나 새로운 아이언 마크, 그리고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 최신 볼보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지만 차량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기존의 볼보'를 계승한 게 아닌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선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현듯 이러한 디자인이 마치 볼보가 주도한 것이 아닌 볼보의 대주주 '지리' 혹은 지리가 볼보를 기반으로 새롭게 설립한 '링크 & 코'를 위한 디자인의 고민이 담겨 있는 건 아닐지 새삼 생각해봅니다.

형님들을 존재를 따르다

볼보 XC40은 외형에 있어 90, 60 시리즈와 다른 길을 택하며 '힙스터의 감성'을 연출했습니다. 그런데 실내 공간은 또 다른 선택입니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깔끔한 구성의 대시보드를 적용한 '최신 볼보 고유의 구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 입니다.

물론 대시보드에 프론트 그릴과 같이 독특한 패턴을 더하며 나름의 스타일을 살리는 센스를 더했습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다른 볼보의 차량과 같은 구성입니다. 터치 방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큼직한 화면이 인상적이지만 또 각 기능 등을 살펴보고 적응하기엔 제법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빼놓을 수 없는 강점도 있습니다. 동급 차량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 할 수 있는 바워스 앤 월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해 언제든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볼보 XC40에 새롭게 적용된 소재는 정말 의문스럽습니다. 부직포, 혹은 수세미의 질감과 유사한 패브릭 소재인데 사실 플로어 매트에 쓸 법한 소재가 도어 트림에 자리하니 신선한 느낌이기 한데 오염이나 관리의 어려움이 예상되었습니다.

공간에 대해서는 평이한 것 같습니다. 아주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슷한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쳐진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컴팩트 모델의 다소 좁은 듯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헤드룸을 제법 넉넉히 확보한 편이고 트렁크 공간 역시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물음표가 따르는 주행 성능

일단 주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언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주행 거리가 이미 1만 2,000km가 넘는 차량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시승 차량의 경우 주행 거리가 1만 km가 넘을 경우 차량의 상태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보통 5~6만 km를 달린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전제를 먼저 언급하고 주행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보닛 아래 자리한 2.0L T4 엔진은 처음 디젤 엔진인 줄 알았습니다. 차량의 상태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진동이나 소음이 제법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볼보의 차량들은 디젤 엔진이라도 정숙성이 뛰어난데 가솔린 모델이 되려 정숙성이 부족하다니 의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출력은 머리 속에서 빠르게 XC40의 출력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XC40 T4 R-디자인은 최고 출력 19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낸다고 하는데 체감되는 출력은 이보다 더 낮고 또 반응조차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본다면 아마도 XC40가 디젤 파워트레인 없이 가솔린 엔진만으로 좋은 효율성을 내기 위해 '만족감'을 포기하고 효율성에만 집중을 했던 건 아니었는지 또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T4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는 엔진의 출력을 떠나 제 몫을 다하는 느낌입니다.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만족감 등에 있어 크게 모나지 않은 모습입니다.

차량의 움직임은 저속과 고속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속 영역을 지리 자동차, 고속을 볼보가 셋업을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영역에서의 차별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속에서는 비슷한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 있어서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속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풍절음이 제법 크게 들리지만 견고한 차체에서 드러나는 안정감은 정말 우수했습니다.

새로운 고객들을 위한 볼보일까?

볼보 XC40 T4 R-디자인을 시승하면서 느낀 건 '기성 볼보 고객들은 싫어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볼보를 소유했던 이들이 느꼈던 강점보다는 '다루기 쉽게 접근하기 쉬운' 느낌에 강조를 하며 새로운 고객들을 노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볼보 XC40은 분명 볼보를 모르는 이들에게 '볼보는 이런 차량이다'라고 강조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볼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서기 좋은 차량일 것 입니다. 하지만 일부 아쉬움이 있는 만큼 앞으로 볼보 XC40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한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강변오토칼럼 강상구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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