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에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한 한국은 한국은 오는 16일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조 1위가 된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1분 터진 김민재(23ㆍ전북)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필리핀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정, 이날 한국경기에 앞서 필리핀에 3-0 승리를 거둔 중국과 함께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과 동률을 이루고도 골 득실에서 뒤져 C조 2위 머물렀다. 나란히 2연패를 당한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날 벤투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53위인 한국은 키르기스스탄(FIFA 랭킹 91위)을 맞아 황의조(27ㆍ감바 오사카)를 최전방에 내세운 4-2-3-1 전형을 들고 나왔지만, 공격 라인을 끌어올린 키르기스스탄의 강한 전방 압박에 경기 초반 고전했다. 전반 12분 구자철(30ㆍ아우크스부르크)의 강한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쿠트남 카디르베코프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이후 잦은 패스미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전반 36분 이청용(31ㆍ보훔)이 왼쪽 골지역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하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답답한 공격에 숨통을 틔운 건 수비수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전반 41분 홍철(29ㆍ수원)의 코터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김민재의 A매치 데뷔골이다.
전반을 1-0 리드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의 활기를 찾았지만 골대 불운에 여러 차례 머리를 감싸 쥐었다. 후반 23분 홍철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래로 떨어졌지만, 골 라인 위에 떨어지며 득점에 실패했다. 5분 뒤엔 골 지역 왼쪽에서 찬 황의조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왼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30분엔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황희찬(23ㆍ함부르크)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에 맞았다. 후반 39분 황희찬의 슈팅과 황의조 교체 선수로 투입된 지동원(28ㆍ아우크스부르크)의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승리를 거둔 걸 위안 삼아야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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