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 탓이다. 특히 3차례의 골대 강타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41분 터진 김민재(23ㆍ전북)의 헤딩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필리핀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했지만, 골 득실에서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오는 16일 중국과 3차전을 무조건 이겨야만 조 1위 대진을 받아 16강전을 치른다. 이 경우 조 2위보다 이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한국으로선 가능한 중국을 꺾는 게 좋다.
그렇기에 이날 후반 3차례 골대 불운이 아쉽다.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중국에 골 득실에서앞서 3차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조 1위를 확정한다. 이날 전반을 1-0 리드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모처럼 공격에 활기가 생겼다. 후반 23분 홍철(29ㆍ수원)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래로 떨어졌지만, 골 라인 위에 떨어지며 득점에 실패했다. 5분 뒤엔 골 지역 왼쪽에서 찬 황의조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왼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후반 30분에도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황희찬(23ㆍ함부르크)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에 맞았다. 이 밖에도 황희찬, 이청용(31ㆍ보훔), 지동원(28ㆍ아우크스부르크)의 결정적 슈팅들도 번번이 골대를 비껴갔다. 소나기골 기회가 무산된 순간이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한국은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조 1위를 확정한다. 꽉 막힌 득점력은 더 강력한 상대들을 맞이할 토너먼트에 대한 우려도 낳는다. 골 결정력 부재 외에도 잦은 패스미스 등 크고 작은 실수를 줄이지 않는다면 아시안컵 우승은 언감생심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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