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경찰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탈락한 총경이 11일 “경찰 승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의 공개 인사항명은 지난해 11월 치안감 인사에서 배제된 송무빈 전 서울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에 이어 두 번째다.
박창호 경찰청 성폭력대책과장은 이날 오후 경찰 내부망에 ‘경찰 승진제도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작년 1년 내내 경찰과 정부에서 대표적으로 추진한 정책을 열심히 추진한 부서에 대해서는 상응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대상 범죄 대응에 경찰의 역량이 집중된 지난 해 경찰청은 각종 대책과 관련 기능 회의, 수사와 2차 피해 방지, 성폭력 피해자 조사모델 개발을 추진했다”며 자신의 업무적 성과를 에둘러 강조했다. 경찰대 4기인 박 과장은 성폭력범죄 수사와 대책 마련 업무를 총괄하며 지난해 ‘미투 사건’과 혜화역 시위 등의 이슈에 대응했다.
박 과장은 지난달 13일 단행한 경무관 승진자(15명) 명단에서 배제됐고, 10일 발표한 총경 전보 인사에서 경기 오산경찰서장로 발령(14일자)이 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무관 승진 인사는 입직경로와 출신 지역, 승진 연도뿐 아니라 어느 기능에 소속됐는지도 고려한다”며 “박 과장이 속한 생활안전국에서 경무관 승진자가 나와, 같은 기능에서 두 명의 승진자가 나올 수 없는 구조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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