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류팬이 무려 9,0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숫자다.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113개국 한류 정보를 수록해 발간한 ‘2018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43개, 회원 수는 8,919만명으로 파악됐다. 2017년 7,312만명보다 1,607만명(2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면 내년에는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아시아ㆍ오세아니아가 동호회 457개에 7,059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카가 712개에 1,180만여명, 유럽이 534개에 657만여명, 아프리카ㆍ중동이 140개에 23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KF는 한국 연예인 팬클럽 외에도 한국문화나 한식 동호회, 태권도 동호회, 대학 내 한국문화 동호회 등을 한류 동호회로 간주했다.
한류팬이 급증한 이유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활약이 첫 손에 꼽혔다. KF는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가치와 위상을 확실히 증명해 한국 음악과 대중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한령과 일본의 혐한류가 누그러진 것도 한류 확산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가 7편이나 초청됐고, 주요 한류 시장인 일본에서 한류팬이 30만명대로 불어났다. KF는 “여성 팬이 화장품과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된 소비자로 대두하는 만큼 한류 여성팬을 위한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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