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가 20주년을 뜻깊은 스페셜 앨범으로 기억한다.
god는 10일 오후 6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 '덴 앤 나우(THEN&NOW)'를 발표했다. 더블 타이틀곡 '그 남자를 떠나'와 '눈을 맞춰' 등의 신곡은 물론 god 멤버들의 감성이 담긴 프로듀싱곡과 후배들이 재해석한 명곡 '길'까지 수록됐다. 20년의 시간을 담은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긴 앨범이라는 것.
'그 남자를 떠나'는 박진영과 god가 14년 만에 합작한 노래다. 연인이 자신에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R&B 힙합 장르에 녹여냈다. 14년 동안 god, 박진영과 god의 팬들 또한 더 성숙해진 만큼 사랑 노래임에도 세월의 묵직함이 잘 느껴진다. 박진영이 만든 god 음악 특유의 서정성과 그루브가 2019년 리스너들의 취향도 저격한다.
팝 발라드 곡인 '눈을 맞춰'엔 팬들을 위한 관청 포인트가 숨어 있다. "내가 있어야 할 곳, 바로 너"라거나 "작은 촛불 하나와 거짓말 같던 약속, 난 알아"라는 가사 속에 god의 히트곡 제목이 담긴 것. 멤버들의 솔로곡 및 출연작의 제목 역시 "마치 사랑비처럼"이나 "태양은 가득히 비추며"라는 구절로 딱 어울리는 자리마다 들어갔다.
지난 20년 간의 god 음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공감과 힐링이다. '그 남자를 떠나'에서 god는 "훨씬 더 환한 표정을 지으며 지내야 하는 넌데, 네가 왜 이러고 있는 건데. 제발 그 남자를 떠나 좀. 네가 왜 그러고 살아. 네가 얼마나 소중한데 그럴 바에야 내게 와"라며 외사랑을 해본 이들의 공감대를 저격할 만한 스토리 텔링을 펼쳤다.
힐링은 '눈을 맞춰'에서 확인 가능하다. 팬송의 성격을 띈 만큼 god는 "사랑해 너를 기억해. 이 길 끝에 영원히 눈을 맞춰 노래해"라고 곡을 마무리했다. 가사 중 마지막 곡 제목인 '길'은 5번 트랙으로 이어진다. god가 아닌 아이유, 헨리, 조현아, 양다일의 목소리로 만나는 '길'은 원곡이 지닌 위로의 메시지를 새롭게 들리도록 했다.
김태우가 총괄 프로듀싱한 앨범에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가 각각 프로듀싱한 노래가 차례로 실린 구성은 그 자체로 god의 특색을 담고 있다. '국민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음악으로 풀어낸 듯 10개의 곡마다 특별한 반가움과 벅차오름을 선사하기도 한다.
한편 god는 오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레이티스트 20주년 프레젠트(GREATEST 20th Anniversary 'PRESENT')'를 개최한다. 이에 앞선 이날 오후 10시 MBC 표준FM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완전체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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