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럭키백’이라는 이름으로 신년맞이 한정 상품을 내놓자 상품 구입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반나절 이상 오르기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0일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럭키백 1만 7,000개를 내놨다. 가격은 6만 3,000원인데 텀블러 등이 가방 안에 담겨있다. 보통 1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들이 담겨 있어 ‘럭키백’이라고 부른다.
주부 이그린(34)씨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집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 줄을 서 ‘럭키백’을 구입했다. 이씨는 “새벽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있다가 럭키백을 샀다”며 “새해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럭키백 개봉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씨처럼 럭키백으로 올해 운세를 점쳐 보는 사람들을 쉽사리 찾을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새해 운세를 확인해 보면서 구매 가격보다 가치가 높은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럭키백의 장점으로 꼽았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내놓은 이 ‘럭키백’은 일본에서는 후쿠부쿠로(ふくぶくろㆍ福袋)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물건을 넣고 싸게 파는 주머니를 말하는데 일본에서는 보편적인 새해 초 상품이다. 정확히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900년대 초 한 백화점에서 새해가 시작되기 전 재고 소진을 위해 남은 제품을 불투명한 가방에 무작위로 넣어 판매한 것이 ‘후쿠부쿠로’의 시작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쿠부쿠로 판매는 일본 전역에서 신년 행사처럼 음식점, 속옷 가게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된다. 인기 있는 후쿠부쿠부로 구매를 위해서 며칠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흔한 터라 외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BBC는 9일 후쿠부쿠로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해 내놨다. BBC는 “모르는 것에 대한 흥분과 자신의 행운을 남들에게 공유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합쳐져서 후쿠부쿠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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