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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프라 구축 올인… ‘떠나는 대덕’ 마침표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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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프라 구축 올인… ‘떠나는 대덕’ 마침표 찍겠다

입력
2019.01.10 17:52
수정
2019.01.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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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인물] <6>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물론 교육과 보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오랫동안 짊어진 ‘떠나는 대덕’이란 오명을 떨쳐내겠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제공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물론 교육과 보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오랫동안 짊어진 ‘떠나는 대덕’이란 오명을 떨쳐내겠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 제공

박정현(55) 대덕구청장은 올해 시무식을 직원들과 함께 주민들에 대한 거리인사로 시작했다. 2일 오전 7시30분부터 400여명의 직원들과 오정네거리, 신탄네거리 등 관내 주요 네거리에서 새해 인사를 건네며 민선7기가 본격화하는 올해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운동을 하다 대전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1995년 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이래 대전지역의 첫 여성구청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주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과 주민이 주인이 되는 실질적인 주민자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새해 업무 보고로 바쁜 그를 8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나 올해 구정방향을 들어봤다.

-시무식을 거리인사로 시작했는데 우리가 그 동안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민선 단체장으로서 시민 눈높이에 맞게, 시민을 주체로 하는 행정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추운 날씨에 직원들이 힘들었겠지만 시민 가까이에 우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인사를 드린 것이다. 거리를 다니면서 주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민선 7기 구청장에 당선된 후 6개월을 보냈는데 소회를 밝혀달라.

“세상의 변화속도와 그에 따른 주민들의 요구에 뒤쳐지지 않도록 현장을 찾아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있다)을 소신으로 목요데이트, 타운홀미팅 등 주민과의 소통채널을 넓히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

-새해 구정의 방향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노적성해(露積成海)를 정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우리의 마음가짐을 담아 정했다. 내부에서 여러안이 나왔는데 직원들의 투표로 결정했는데 잘 정한다는 생각이다. 이슬이 바다를 이루려면 얼마나 촘촘해야 하겠는가. 공직사회가 단결해서 대덕구가 맞닥뜨린 현안을 해결하고 어려움을 구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서 극복해 나가자는 뜻이다.”

-신년사에서는 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많이 담았는데 올해 어떤 정책을 펼쳐 나갈계획인가.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정책에 맞추어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지역화폐인 대덕사랑상품권을 발행하여 자금이 지역내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마을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원하는 주민 누구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박정현(오른쪽서 세 번째) 대전 대덕구청장이 2일 관내 주요 사거리에서 주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전 대덕구 제공
박정현(오른쪽서 세 번째) 대전 대덕구청장이 2일 관내 주요 사거리에서 주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전 대덕구 제공

-과거 대덕구 소외론을 주장하며 대전시 차원의 균형발전 정책을 촉구했는데 대덕구 안에서의 균형발전도 중요한 거 같다.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우리 지역은 오랫동안 대규모 개발이 없어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이 활기를 되찾는 전환점을 맞아 기반시설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탄진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삶터와 일터를 복원하고 오정동 도시재생지역은 청년중심의 주거공간과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청년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창업과 고용이 선순환하고 젊음이 샘솟는 특화지구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대덕구 숙원사업의 하나인 연축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사업성 부족으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던 연축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새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연축, 효자, 신대동 일대는 대덕구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암초로 개발이 늦어졌는데 이번에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됐다. 2024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청사 이전에 따른 개발계획도 이른 시일내 수립하도록 하겠다.

-신대동에 야구장을 유치하는 것도 이와 연관되는 것인가.

“당초 이 땅은 숨겨진 땅이었고 철도와 도로로 단절된 안타까운 공간이었는데 찾아내고 보니 여러 측면에서 야구장의 최적지로 생각한다. 부지매입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명과 관중소음으로 인한 민원발생 가능성도 다른 경쟁후보지보다 낮은 것도 장점이다. 세종, 청주 등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도 좋아 야구장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여기에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의 명분도 중요하다. 대덕구는 극장하나 없는 문화소외지역인데 야구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면 그 동안의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대덕의 아이는 대덕이 키운다’는 슬로건으로 교육과 보육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는데 앞으로의 방향은.

“사실 교육분야는 대덕구가 강점이 있었다. 배달강좌제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곳도 대덕이다. 대덕에서 태어난 아이는 성장하면서 지역의 돌봄을 받고 교육과정에서도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보육과 교육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교육과 양육하면 대덕을 떠올리도록 해서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도록 공유공간을 많이 만들어주고 음악축제로 특화할 계획인 로하스축제에 청소년 가요제도 만들 방침이다.”

-민선 임기동안 어떤 대덕구를 만들어 가고 싶은가.

“무엇보다 떠나가는 대덕에서 돌아오는 대덕으로 만들고 싶다. 돌아오는 것이 어렵다면 떠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실질적인 주민차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시범으로 권역별로 3개동에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이 스스로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도 집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주민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민과 관의 협치와 협력이 중요하다. 민과 관이 시작단계부터 힘을 합쳐 함께가야 한다. 어느 한쪽이 앞서간다고 일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끝으로 정치를 꿈꾸는 여성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대전시 최초의 여성구청장으로 부담도 있고 책임도 강하게 느낀다. 어느 계층을 대변하려면 최소한 점유율이 30% 이상은 돼야 한다는데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여성들이 정치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약자와의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정치적 비전이나 내용을 담았으면 좋겠다. 여성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도록 함께 토론하고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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