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 일정 끝난 뒤 10일 보도

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10일 상세히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경제 건설 총집중 노선’의 성공을 확신했다는 점을 특히 부각하면서다. 방중 기간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에게 시 주석이 ‘대북 제재 완화’라는 선물을 안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시작된 김 위원장 방중 일정을 마지막 날인 10일 뒤늦게 보도했다. 9일 오후 3시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다음날 새벽 평양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는 김 위원장 도착 이후 나온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중국 당과 정부는 형제적 중국 인민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우의의 정을 안으시고 새해 첫 정치 일정으로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역사적인 방문길에 오르신 최고영도자동지(김 위원장)를 최고의 국빈으로 열렬히 환영하고 최대의 성의를 다하여 극진히 환대했다”고 소개했다.
7일 평양을 출발, 다음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시 주석과 만났다. 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김정은 동지께서 2019년 새해 즈음하여 중국을 방문하신 것은 시기적으로 볼 때 매우 특수하고 중대한 의의를 가지며 중조(북중) 친선관계를 중시하고 중국당과 인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북한이 지난해 채택한 경제 건설 총집중 노선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반드시 관철하여 조선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힘있게 추동함으로써 보다 휘황한 성과를 이룩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한 공동성명을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북미관계 개선 및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에 시 주석은 “조선(북한) 측이 주장하는 원칙적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 사항이 마땅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믿음직한 후방, 견결한 동지, 벗으로서 쌍방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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