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주간 잡지가 ‘쉽게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이라는 기사를 보도해 논란이다.
일본잡지 ‘주간 SPA!’는 지난달 25일 발간한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여성들과 데이트를 하는 방법을 다룬 기사를 실었다.
문제는 기사 안에 삽입된 표였다. 애플리케이션 업체에게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이 표에는 ‘쉽게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을 기준으로 5개 학교의 이름이 적시돼있었다.
기사가 공개되자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들끓었다. 여성 네티즌들은 “기사의 여성 차별 용어 사용과 경시 발언들을 이대로 둘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일본 내 여성인권단체 신일본여성 모임도 9일 성명서를 내고 “일본 여성들을 모욕하고 성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며 “여성을 오로지 성의 대상으로만 보는 기사를 내보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도 ‘여성을 경시한 잡지 출판을 멈추고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4일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0일 기준 약 4만 명이 동의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누카이 타카시 ‘주간 SPA!’ 편집장은 10일 사과문을 발표해 “사회 현상을 주제로 기사를 낸 것 일뿐 여성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성차별과 관련된 얘기를 여성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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