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늘주사’로 알려진 고용량 비타민 수액주사를 맞은 60대 여성 2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인천 남동구 A의원 내부 곳곳에서 사망자 혈액에서 나온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병원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 환자를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A병원 의료진들을 입건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ㆍ상 혐의로 A의원 병원장 A(53)씨와 간호조무사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3일 낮 12시쯤 A의원에서 B씨 등 60대 여성 2명에게 수액주사를 투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2명은 수액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B씨는 나흘 뒤 숨졌고 다른 한명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B씨 등 2명 혈액배양검사에선 그람 음성균에 해당하는 세균인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검출됐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세면대, 화장실 파이프, 샤워기, 시멘트 바닥 등에서 존재하며 병원 감염균으로 흔한 균이다.
인천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은 A병원에서 역학조사를 벌였고 주사제를 보관했던 선반, 냉장고 등에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검출됐다.
경찰은 A씨 등 의료진이 병원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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