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돌돌 말았다 펼 수 있는 롤러블TV를 ‘디스플레이 진화의 정수’라고 표현하며 초고해상도인 8K TV, 인공지능(AI)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LG전자의 TV 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TV는 대형 TV 형태, 위에서 아래로 펴지는 형태, 스마트워치 형태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면서 기존 TV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양산 기술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개선해 시그니처 시리즈 못지 않은 판매량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널 자체는 기존 올레드TV와 동일한 것이어서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전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과 관련해 “TV 사업이 부진했던 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란 등 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원천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었던 영향이 컸다”며 “본질적인 경쟁력은 변함없기 때문에 1분기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초고해상도인 8K TV를 대거 내놓는 등 국내 TV산업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권 사장은 여유로운 입장이다. 그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는데, TV는 다양한 크기 패널이 혼재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면서 “우리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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