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교에 체육관 건립 지원
10개교엔 지하주차장 건설
서울시가 강북 지역에 드론 비행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신설해 드론 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강북 지역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드론 전문분야 인재양성소를 다수 배치해 강남ㆍ북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시 교육청을 통해 노원구 하계동 경기기계공고에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운동장으로 된 드론 비행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시 드론교육원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드론 교육을 실시하고 드론 조종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드론 체험 교실과 조종사 양성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는 독산동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 관악구 대학동 서울산업정보학교, 동작구 대방동 서울공고 등 3곳에도 각각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드론과학실 조성을 지원한다.
이들은 모두 비강남권 특성화 학교로 드론과학실은 드론과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이다. 구체적으로 드론과학실에서는 △드론 관련 시뮬레이션 실습 △드론 제작 △드론 비행 등의 교육활동을 한다.
이와 함께 시는 주택가가 밀집한 강북 지역의 학교를 지역 주거환경 개선의 거점공간으로 적극 개방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비(非)강남지역 학교 10곳에 주차난 해소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 부지를 활용한 지하주차장을 확충한다. 시는 대상 학교 10곳 중 동북권에서 4곳을 우선 선정해 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비강남지역은 지원 기준을 완화해 60억 원 미만 관련 사업에 대해서도 주변 주차여건이나 개발수요 등을 고려해 시비를 댈 방침이다.
앞서 시는 올해부터 7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체육관이 없는 학교 29곳에 체육관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체육관은 학생 체육활동에 사용할 뿐 아니라 방과후에는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해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같이 시가 비강남권 교육인프라 확충과 지역 거점공간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강남 지역에 교육인프라가 지나치게 편중돼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시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강북의 15개 명문고의 강남 이전 과정에서 학교 용지를 불하하고, 행정ㆍ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고교평준화 도입과 동일학군 내 진학 원칙이 더해지며 ‘강남 8학군’의 기반 조성을 돕는 역할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강남8학군 지역에만 교육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교육특구로서 위상이 강화됐다. 실제로 강남 3구 학교는 평균 74곳인데 비해 비강남 지역은 평균 52개로 학교시설도 부족하다. 사설 교육시설의 편중은 더 심해 학원과 독서실의 31%가 강남에만 몰려있다.
시 관계자는 “비 강남 지역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강남 학교로 전입하는 강북 엑소더스(탈출) 현상까지 있다”며 “비 강남권 고교 신설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교육 환경과 질의 개선을 통해 비강남 학교를 명문고로 육성하는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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