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미디어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스마트폰에는 TV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넣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달할 수 있는 5G 특성을 살려, TV의 큰 화면으로 보던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지상파 방송국들과 힘을 합쳐 통합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만들고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박 사장은 “지금이야말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한류 콘텐츠에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적기”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못지 않은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투자 유치가 필수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박 사장은 ‘제로레이팅’을 들었다. 제로레이팅은 이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데이터를 차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박 사장은 “제로레이팅을 활용하면 통합 OTT 가입자가 굉장히 늘어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자본을 유치하면 5G 서비스에 걸맞은 대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서 SK텔레콤의 성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CES 전시장 내 SK 부스에서는 ‘라이다’ 기술이 소개되고 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이다. SK텔레콤 라이다에는 양자(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 단위) 감지 기술이 적용돼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사물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차량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사물도 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SK의 기술은 해외 업체 장비보다 탐지 거리는 5배 길고 물체 구분 능력도 뛰어나 다양한 도로 상황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분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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