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40조원을 돌파했다. 약세장 속에서도 펀드 수익률 1~8위를 ETF가 차지하는 등 성과도 입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41조원으로 2017년 말(35조6,000억원) 대비 15.2% 증가했다. 코스피,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2017년 말(1.9%) 대비 0.7%포인트 높아진 2.6%로 집계됐다.
지난해 95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고 7개 종목이 상장 폐지되면서 상장 종목 수는 88개 늘어난 413종목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부터 산출하기 시작한 코스피, 코스닥 통합 대표지수인 KRX 300 관련 ETF가 18종목 상장했으며 미국 국채(T-Note), 국채 10년물 등 채권 ETF도 17종목 상장했다.
ETF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조4,619억원으로 2017년 대비 49.3% 늘어났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지난해 일 평균 거래대금(약 11조5,000억원)의 12.7%를 차지했다. ETF 투자 자금은 1년 새 10조1,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17.3% 하락하는 등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ETF 수익률은 -10.7%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은 -13.4%로 코스피 지수 대비 3.9%포인트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중공업(16.0%), 삼성자산운용 KODEX 건설(14.6%) 등 건설, 중공업 관련 ETF와 코스닥 150 인버스 ETF 등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8위를 ETF가 차지했다.
증권사가 만들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규모는 7조2,000억원으로 2017년 말(5조2,000억원) 대비 38.0% 늘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22억원으로 전년(449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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