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년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 당시 각 시ㆍ도교육청에는 초ㆍ중ㆍ고교 개학연기를 요청하는 민원이 쇄도했다. 시설 노후로 에어컨을 켜도 도통 시원해지지 않는 교실에서 수업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앞으로 이런 ‘찜통교실’ 또는 ‘냉골교실’은 줄어들 예정이다. 교육부가 향후 5년간 16만9,000개 교실의 노후 냉ㆍ난방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등 낡거나 위험한 학교시설을 개ㆍ보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은 노후 환경 및 위험ㆍ위해요소를 없애고 다양한 형태의 교실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는 노후 냉ㆍ난방기는 물론 낡거나 파손된 책ㆍ걸상 215만조(組)와 오래된 분필ㆍ칠판 8만2,339개를 2023년까지 교체하기로 했다. 양변기가 없거나 석면 마감재가 설치된 화장실도 리모델링한다.
재난에 취약한 학교시설도 보완하기로 했다.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학교건물은 개축이나 보수공사, 철거 등을 통해 2년 안에 전면 보수하기로 했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패널 벽체도 수선하고, 병설유치원과 특수학교 전체에 스프링클러도 설치한다.
다락방을 닮은 휴게공간, 소규모 협력학습이 가능한 개방형 교실 등 공간혁신교실 설치도 지원하기로 했다. 각 시도교육청의 공간혁신사업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총 1,250개 학교의 공간 개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교공간을 창의성과 상상력,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 다양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