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경찰서는 유명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가전제품을 싸게 판매하겠다고 허위광고 글을 올린 뒤 구매자들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27ㆍ여)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5일 인터넷 카페에 밥솥을 시중가보다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구매자 B(33)씨로부터 2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신혼부부를 비롯해 170여명으로부터 5,6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 실제 상품을 구입해 일부 피해자에게 보냈으며 환불까지 해준 뒤 댓글을 달게 해 다른 구매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건조기, 스피커, 스팀오븐 등 물품을 늘려 사기행각을 벌였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월에 스팀오븐을 판다고 속여 3명의 피해자에게 91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도 범행을 다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생활비가 떨어져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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