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멋진 선배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유와 소속사 카카오M 측은 여러 차례의 공식입장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투기 의혹을 벗었다. 특히 해명 자료를 통해 아이유가 매입한 과천시 소재 전원 주택 단지 내 건물의 진짜 용도가 밝혀지면서 이는 오히려 새로운 미담이 됐다. 아이유가 "오래 오래 머무르며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결정한 자리"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후배들의 콘텐츠를 통해 아이유가 그 공간을 매입한 진짜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 및 심경글과 함께 '벙커(BUNKER)'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공개했다. '벙커'는 앞선 소속사의 공식입장에서 언급된 "아이유 본인이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작업실로도 제공되고 있"는 공간의 이름이었다.
실제로 SBS 'K팝스타 2' 출신 최예근, '밤편지' 작곡가 제휘는 벙커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최예근의 '까만 얘기', '어른' 라이브 클립 및 아이유의 '삐삐' 커버 영상의 배경이 벙커였던 것. 최예근은 각 콘텐츠의 제목에 '인 더 벙커(in The Bunker)'라고 표시했고, 아이유는 지난달 최예근의 '삐삐' 커버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최예근은 지난달 16일 SNS를 통해 "LUV KING GOD IU 언니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아이유 언니가 제게 빛을 조금 나누어 주셨고, 제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 저도 아이유 언니처럼 누군가에게 빛을 나누어주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벙커'를 마련해준 아이유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제휘가 작곡한 아이유 주연작 tvN '나의 아저씨' OST '디어 문(Dear Moon)'을 민서가 커버한 영상 역시 같은 곳에서 촬영됐다는 것이 네티즌들로부터 포착됐다. 아이유는 실력 있는 후배들과 음악은 물론 공간으로도 교감하고 있었다. 아이유가 독보적인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듯 아이유의 지원을 받는 후배들 역시 벙커에서 감성을 살리고 있었다.
실제로 카카오M 측 관계자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이름이 벙커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배 뮤지션의 영상 속 공간은 아이유가 제공한 작업실과 같다"고 확인했다.
투기 의혹이 해소되면서 아이유는 의도치 않게 또 하나의 미담을 알렸다. 아이유와 신예 뮤지션들의 벙커가 불필요한 오해나 의심 없이 감성으로 채워지길 소망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