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국내 축구 팬에게도 잘 알려진 축구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5)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흑인 분장을 한 연기자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이니에스타가 가족들과 스페인 명절 ‘동방박사의 날’을 기념하며 7일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됐다. 이니에스타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은 연기자 중 두 명이 얼굴을 까맣게 칠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블랙페이스’는 흑인을 희화화하기 위한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로 비판받아 왔다. 영국 BBC는 9일 스페인에서는 세 명의 동방박사 중 한 명인 발타자르 역할은 종종 ‘블랙페이스’를 한 연기자가 맡아왔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니에스타가 흑인을 비하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문제가 된 SNS 게시물에만 댓글 약 2,500개가 달렸으며, 그 중 다수는 이니에스타의 행동을 ‘인종차별’이라며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영국의 시인이자 축구 관련 저술가인 무사 오콩가(40)는 7일 올린 트윗에서 “에릭 아비달, 다니 알베스와 함께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도 이런 사진이 문제없다고 생각했다니 실망스럽다”고 이니에스타를 비판했다.
이니에스타는 9일 대리인을 통해 “난 누구에게도 불편한 감정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사과했지만 SNS에 올린 사진은 삭제하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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