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산하 용산도서관이 열람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남성 전용 열람실을 폐쇄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용산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전시나 강의를 위한 장소인 ‘창의학습공간’ 조성을 이유로 1층 자율학습실 사용이 이달 초까지 어렵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8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용산도서관은 최근 시와 교육청 지원을 받아 1층 여성 열람실을 남성 열람실 쪽으로 이동하고 여성 열람실 자리에 ‘창의학습공간’을 조성했다. 문제는 리모델링이 끝난 후 불거졌다. 여성 열람실을 남성 열람실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남성 전용 열람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용산도서관이 여성 열람실을 두고 남성 열람실만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성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도서관 홈페이지 게시판과 국민신문고에도 비슷한 취지의 민원이 올라왔다.
용산도서관 측은 여성 열람실 이용률이 남성 열람실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8일 용산도서관 홈페이지에는 자율학습실 변경 계획 안내문이 올라왔다. 변경 계획 안내문에 따르면 리모델링 대상이 아니었던 2층 남녀공용 열람실 120석 중 60석을 남성 열람실로 만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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