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D조 1차전…후반 45분 결승골 허용 2-3 패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역전패했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대회 D조 1차전에서 후반 45분 역전골을 허용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16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전(1-2) 이후 17경기 연속 무패(8승9무)를 달리던 베트남은 18경기 만에 졌다. 12년 전인 2007년 대회 8강전(0-2)에서 이라크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는데도 실패했다.
베트남은 전반 24분 행운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쇄도하는 베트남 콩 푸엉을 막던 이라크 알리 파에즈 아티야 발에 맞은 공이 그대로 자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베트남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라크는 전반 35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모하마드 알리 카딤이 베트남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트남은 전반 42분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응우옌 트룽 호앙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날린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흐르자 콩 푸엉이 재빠르게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이라크는 공세를 높였지만 베트남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이라크는 후반 13분 후만 타렉 파라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이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파라히는 들어간 지 2분 만인 후반 15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파라히는 베트남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갖고 끝까지 슈팅을 해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이라크는 후반 45분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리 아드난 카드힘이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또 한 번 그물을 가르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베트남은 비록 졌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이라크를 상대로 탄탄한 조직력과 끈기를 보여주며 만만찮은 경기력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이 100위, 이라크가 88위다.
베트남의 다음 상대는 아시아 팀 가운데 FIFA 랭킹(29위)이 가장 높은 ‘최강’ 이란(1월 12일 오후 8시)이다. 이란은 1차전에서 예멘을 5-0으로 대파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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