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망치(3,893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반도체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 실적도 급격히 꺾인 가운데 LG전자도 주력 사업인 TV, 가전 등이 주춤하고 스마트폰 적자가 확대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말았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이 0.5%에 그친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79.5% 줄었다. 다만 작년 한해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61조3,399억원으로 10년 만의 신기록을 기록했다. LG전자 측도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달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TV와 가전사업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사업과 자동차 전장 사업의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올레드(OLED) TV 시장은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면서 연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데다, 남미 등 신흥국 수요 부진 등이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에어컨 성수기 효과 실종 등으로 가전 사업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은 적자가 지속됐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4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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