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배우 김부선씨와 김씨를 옹호했던 소설가 공지영씨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9일 고발한다고 예고했다. 지난 달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 ‘여배우 스캔들’이 이 지사의 ‘판정승’으로 일단락 된 후 그의 지지자들이 반격의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특히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지사의 첫 형사재판을 하루 앞두고 진행되는 고발이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이 지사 관련 논란도 재점화 할 전망이다.
이모 씨 등 2019명으로 구성된 이 지사의 지지자 모임 ‘공익고발단(이하 고발단)’은 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김부선씨, 공지영 작가,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 시인 이창윤씨 등 4명을 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한웅 변호사(법무법인 일리)를 대리인으로 선임한 고발단은 이들에게 무고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발단은 김부선씨가 이 지사와 불륜의 관계에 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으면서도 불륜설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발 사유로 들고 있다. 공지영 작가의 경우 불륜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SNS 등에 “증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는 불륜을 인정하고 후보를 사퇴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게 고발단의 입장이다. 또 김영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해 5월 경기 지사 선거 당시 후보 토론회에서 불륜설 등을 언급하며 이 지사를 공격한 점, 이창윤씨는 이 지사의 신체 특징에 관한 허위 사실이 담긴 공지영 작가의 전화 녹음 파일을 유포한 혐의 등에 대해 처벌이 필요하다고는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해 12월 10일 고발단은 이들 4명의 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걸어 고발을 했으나 공소기간 만료일에 임박한 시점이어서 정식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 후 12월 1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지사와 관련된 다수의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스캔들 의혹은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판단, 이 지사가 선거 토론회에서 스캔들을 부인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검찰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및 ‘검사 사칭’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및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고발단의 고발 하루 만인 10일에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이 지사의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때문에 고발에 이은 법정 공방으로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추문의 진위 논란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앞서 이 지사 측은 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재판을 준비해 왔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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