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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한 ‘2기 청와대’, 경청만으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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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한 ‘2기 청와대’, 경청만으론 안 된다

입력
2019.01.09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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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0개월 만에 노영민 비서실장 체제로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했다. 성과와 소통을 집권 중반기 화두로 제시한 자신의 뜻을 당과 정부에 관철해 구체적 결실을 끌어낼 수 있는 중량급 인물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지지율 급락과 함께 떨어진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집권 3년 차 민생ㆍ개혁과제를 뒷받침하려면 청와대의 정무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만큼 새 진용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지나친 ‘친문 색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개편 내용은 예상대로다. 노 실장은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 곁을 지켜온 인물이다. 강기정 정무수석도 2017 대선 선대위 주요 멤버로 문 대통령 신임이 두텁다고 한다. 두 사람이 3선 의원을 지내 국회 메커니즘을 잘 안다는 점도 감안된 것 같다.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기용된 것은 다소 의외지만 정치색 옅은 중진언론인 출신인 만큼 무난하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으로 현장과 검증을 유난히 강조했다. 노 실장은 의정 및 외교ㆍ통상ㆍ안보의 일선에서 일하며 산업ㆍ경제계에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혁신ㆍ포용국가 기조를 지휘할 적임자라는 것이고, 강 수석도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주도할 만큼 정무ㆍ소통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윤 수석에겐 국민 중심 소통 환경 조성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고 소통과 홍보를 강화해 정책 수용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기 청와대의 첫마디는 경청과 책임이었다. 청와대가 연루된 의혹과 추문, 정책의 과속 추진에 따른 불만과 불신으로 큰 도전에 직면한 문 정부의 현주소를 의식한 것일 게다. 유의할 것은 경청은 밖으로 향하고, 책임은 안으로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말과 약속에 강박관념을 가진 문 대통령 앞에서 반대 의견을 서슴없이 꺼내고, 여소야대 국회를 설득할 때 역발상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문 대통령의 초심을 지키는 비서진의 역할을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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