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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노영민 투톱 체제, 내년 총선 앞두고 당청 긴장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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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노영민 투톱 체제, 내년 총선 앞두고 당청 긴장 높아질 듯

입력
2019.01.08 18:06
수정
2019.01.09 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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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인연에 당분간 협업… 일부 의원들 공천권 셈법 분주

주중대사를 지낸 노영민(오른쪽)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발표 직후 전임자인 임종석 비서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주중대사를 지낸 노영민(오른쪽)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발표 직후 전임자인 임종석 비서실장과 포옹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친문 실세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당청관계도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2인자인 비서실장이 신흥 친문(임종석 전 비서실장)에서 원조 친문으로 넘어간 만큼, 청와대의 입김은 더 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연배나 관록 면에서 비교가 안되던 임종석 비서실장 때와 달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 신임 실장간 균형을 이루는 ‘투톱 체제’로 당청 관계가 조정될 것이란 얘기다. 길게는 내년 총선공천권과 관련해 당청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노 실장과 함께 청와대에 합류한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도 친문 인사로, 청와대의 무게감은 한층 높아졌다. 임 전 실장의 1기 청와대가 탕평과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노 실장의 2기 청와대는 원조 친문 중심의 ‘강한 청와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에 중심이 쏠려갈 수 있는 정권 중반기를 맞아 청와대가 국정장악력을 강화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추락한 청와대 위상을 회복하고, 개혁과제의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 실장의 영향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쇄신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며 국민이 체감할 경제성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굳은 다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두차례 대선을 거치며 당에서 호흡해온 노 실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고려하면 당청관계가 힘겨루기보다 당분간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이 대표와 노 실장은 민주통일민주운동연합(민통련) 출신으로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됐다. 또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 실장은 의원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진 인물”이라며 “이 대표와 정치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나 윤호중 사무총장과도 가까워 당청간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당내기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간 긴장감이 높아질 개연성이 거론된다. 벌써부터 일부 의원들은 총선 공천권과 관련해 이해득실을 따지며 분주하게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원조 친노그룹인 이 대표의 당대표 당선 이후 한동안 조용히 지내던 초ㆍ재선 핵심 친문세력이 지분 강화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낼 것이란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8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오른쪽) 대표와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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