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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저축은행중앙회장 놓고 전관 VS 업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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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저축은행중앙회장 놓고 전관 VS 업계 출신

입력
2019.01.08 17:03
수정
2019.01.08 19: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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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헌 전 경제수석,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출사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한이헌(75)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황종섭(60)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주요 후보로 부상했다. 업계에선 고위 관료 출신에겐 당국과의 업무조율 능력을, 업계 출신엔 이해관계가 상이한 79개 저축은행의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8일 업계에 따르면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입후보 마감일(10일)을 이틀 앞두고 황 전 대표가 지원서를 제출했다. 황 전 대표는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보람은행을 거쳐 하나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2년간 맡은 업계 대표 격이다.

황 전 대표는 “저축은행들은 영업 형태에 따라 서로 이해 관계가 많이 다른 만큼 정부 규제에 대한 시각이나 요구사항이 모두 다르다”며 “이제는 업계를 잘 아는 저축은행 출신이 회장직에 올라 전문성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이헌 전 경제수석비서관
한이헌 전 경제수석비서관

한 전 수석도 최근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행정고시(7회)를 거쳐 공직을 시작한 한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에서 주로 근무한 뒤 1993년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영삼 정부 때 경제 수석비서관과 국회의원(15대)까지 거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A 저축은행 대표는 “강력한 관(官) 출신 외부 인사가 와서 업계의 고충을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대부업ㆍ금융지주계열ㆍ지방 거점 등 소규모 저축은행의 상이한 목소리를 통합할 업계 출신도 필요해 각기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때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후보로 거론됐으나 “다른 사람들이 소설을 쓴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입후보 마감일에 지원이 몰릴 가능성도 있어 아직 판세는 유동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순우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후보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이라 확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79개 저축은행 대표가 모이는 총회(21일)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이순우 회장은 이미 지난달 27일 임기를 마친 상태다. 저축은행 대표 4명과 중앙회 전문이사 2명, 전임 회장 중 1명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가 후보자 중 적임자를 골라 총회에 올리면, 회원사 과반 출석과 참석 회원사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회장이 추대된다.

관행적으로 단수 후보가 총회에 올려졌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회장을 도맡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눈높이가 예전보다 올라간 탓에 실제로 일을 많이 할 거물급 인사가 선호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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