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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이용섭표 정책 색깔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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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이용섭표 정책 색깔 낼까?

입력
2019.01.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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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왼쪽)이 8일 오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화요 간부회의를 열어 공직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부 용역 편의주의 관행을 버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왼쪽)이 8일 오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화요 간부회의를 열어 공직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부 용역 편의주의 관행을 버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금년에는 민선 7기 공약과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2019년을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8일 오전 광주시청사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화요 간부회의. 이날 회의를 주재하던 이용섭 광주시장의 입에서 낯익은 주문이 흘러나왔다. 이 시장이 그간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민선 7기 시정목표를 공직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이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취임 후 6개월간 전임 시장들의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정작 ‘이용섭표’ 정책들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곁들였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이 시장이 이제부터 광주시정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 시장의 이런 다짐과 약속이 계획과 달리 헛구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가 이 시장의 핵심 공약인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달 12일 연구용역비 3억8,500만원을 확보해 조달청 전자입찰을 통해 ‘광주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개발계획 수립 용역 제안서 제출 안내’를 공고했다. 시가 구상하는 이 사업은 빛그린산단 184만7,000㎡(56만평)와 남구 도시첨단산단 143만㎡(43만평), 광주공항 820만㎡(248만평) 등 1,147만7,000㎡(347만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해 12조원 규모의 일자리 뉴딜정책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이달 2일까지 제안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는 용역 내용에 국내외 투자유치 수요조사 등 까다로운 과제가 포함돼 있어 응찰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일 2차 공고를 내고 15일 하루 제안서를 다시 접수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재공고에서도 응찰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시 목표대로 올해 상반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6월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추가 신청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향후 주민 의견 청취와 관계 부처 사전협의 등에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구용역 업체 선정이 촉박한 탓이다.

이 와중에 이 시장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시정에 만연해 있는 외부 용역 편의주의를 질타해 공무원들이 어리둥절했다. 이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놀란 것은 주요 과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하면 공직자들의 첫 반응은 ‘용역을 맡기겠습니다’였다”며 “외부 용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관행을 과감히 버리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공직자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문제 해결에 열정을 쏟아야 전문성도 쌓이고 성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시 관계자는 “용역 내용에 투자유치 수요조사와 양해각서(MOU) 체결 준비 등 까다로운 조항들이 포함돼 용역사들이 부담스럽게 생각한 듯하다”며 “최대한 남은 기간에 적합한 용역사를 선정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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