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튀기는 에어프라이어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용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8일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 간편식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가 2개월 만에 1만봉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때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제조됐다. 치킨 텐더 표면에 볶은 흑미와 현미 가루를 갈아 뿌려 바삭바삭한 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이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프라이팬 조리용으로 판매해온 ‘올반 트리플치즈 닭다리 너겟’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으로 개발해 다시 출시했다.
다른 식품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집으로 온 순살치킨’ 2종을 내놨고, 하림도 곧이어 ‘버팔로 치킨 봉 스파이시’를 출시했다. 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의 인기 상승에는 CJ제일제당의 ‘고메치킨 순살크리스피’의 역할이 컸다. 이 제품은 당초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개발되진 않았지만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한동안 에어프라이어 성능 테스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정에서도 전문점에서 튀긴 듯한 치킨을 맛볼 수 있어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식품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2017년 대비 285.9%나 증가했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임 연구원은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023년 약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강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식습관과 소비습관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