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방송사에 송출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관련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와 통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만들기로 한 SK텔레콤은 미디어 분야에서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고 8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가 각각 1,650만달러씩 총 3,300만달러를 투자해 공동 경영하며, 합작회사는 1분기 내 출범할 예정이다.
미국 방송 시장은 표준 규격을 기존 ATSC 1.0에서 ATSC 3.0으로 바꾸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ATSC 3.0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초고화질(UHD) 방송에서 사용 중인 규격으로 주파수로 방송 영상만 전달하는 기존 규격과 달리 이동통신서비스처럼 데이터도 송수신할 수 있다.
ATSC 3.0에선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시청자도 방송사에 각종 데이터를 보내는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 광고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 시청이 가능해진다.
합작회사는 올해 안에 ATSC 3.0 기반 방송 솔루션과 장비의 공동 개발,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방송국들이 ATSC 3.0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 가구에 이르고, 싱클레어 방송그룹 점유율은 40%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 방송국에만 솔루션을 공급해도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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