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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베이징 도착 전 방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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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베이징 도착 전 방중 보도

입력
2019.01.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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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평양에서 위장대 사열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기사와 함께 실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평양에서 위장대 사열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기사와 함께 실었다. 평양=노동신문 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들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보도했다.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 소식은 대체로 일정 종료 후 알렸던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에 도착하기 전부터 관련 보도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국제사회 관례를 수용함으로써 정상국가 이미지를 구축,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대외용 뉴스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비슷한 시각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소식을 알렸다. 이와 동시에 중국중앙TV(CCTV)가 관련 소식을 전한 것을 볼 때, 북한과 중국이 사전에 보도 시각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해외 체류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일정을 종료한 후에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은 물론,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비웠을 때 내부 동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이 3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25~28일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을 당시,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중국을 빠져나간 28일 오전 관련 소식을 전했다. 5월 7~8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했을 때도,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에서 출발한 8일 저녁 관련 기사를 송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한 보도 방식에 변화가 보였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전날인 11일 ‘김 위원장이 10일 중국 전용기를 이용, 싱가포르로 향했다’고 보도했고, 이후 6월 19~20일 3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도중 관련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의 변화는 해외 체류에 앞서 일정을 사전 공개하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받아들인 것으로,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고지도자가 자리를 비워도 무방하다’는 신호로 김 위원장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전과 다르게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는 날 보도가 나왔다. 그런 부분은 특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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