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만7837건ㆍ처치 지도 908건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심폐소생도 설명
“신속ㆍ정확한 응급처치 방법 서비스”
지난해 6월 중순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서 9개월 된 아이가 욕조에 빠져 심장정지 상태의 위기를 맞았다. 당황한 부모는 어찌할 줄 몰랐다. 부모는 급히 119 전화 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측은 “즉시 영상통화를 연결하라”고 안내한 뒤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부모에게 응급처지 요령을 자세히 설명했다. 아이 아빠는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엄마는 스마트폰 영상으로 119 측에 그 장면을 보여줬다. 다행히 아이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이런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응급의료상담을 진행, 응급처치를 지도한 것만 908건이었다.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3분 18초마다 응급의료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진행한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의료상담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상주하고 있는데, 지난해 1년 동안 모두 15만7,837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응급의료상담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응급의료 정보제공이 9만6,507건(61.1%)으로 가장 많았다. 호흡곤란ㆍ심정지ㆍ중증외상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지도가 2만5,717건(16.3%), 각종 질환에 대한 질병 상담이 1만6,775건(10.6%)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119구급대원이 현장 및 이송 도중 지도 의사에게 직접 의료지도를 요청해 실시한 경우가 9,558건(6.1%), 최초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환자에 대한 수술이나 진료가 어려워 수술이나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안내 한 사례가 3만172건(2.0%) 등의 순이었다.
요일 별 평균은 평일 366건, 토요일 508건, 일요일 701건이었다. 명절 연휴 기간은 1,935건으로, 상담 전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소아청소년과 1만8,801건(11.9%), 응급의학과 1만6,744건(10.6%), 내과 1만5,843건(10.0%) 등의 순이었다.
119구급 상황관리센터 김동주 센터장은 "시민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응급처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양질의 의료상담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제공할 것"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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