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배터리 팩이 모터사이클 업체 할리데이비슨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전기 모터사이클에 탑재된다. 할리데이비슨은 이런 내용을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밝혔다.
삼성SDI와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모터사이클 프로젝트는 2014년 시작됐다. 당시 시험용으로 제조한 전기 모터사이클을 일부 고객들에게만 공개했는데, 주행거리가 짧은 게 문제로 지적됐다. 할리데이비슨은 삼성SDI와의 4년여에 걸친 기술 협업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110마일(약 180㎞)까지 늘렸다. 60마일(약 97㎞) 정도였던 첫 모델의 주행거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각형 배터리의 견고한 구조와 안정적인 팩 설계 기술 덕분이라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이렇게 탄생한 전기 모터사이클 ‘라이브와이어’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고 운전자들끼리 서로 위치를 추적하는 기능도 들어가 있다.
김정욱 삼성SDI 부사장은 “전기차에서 전기 모터사이클까지 배터리 공급선을 다변화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배터리는 운송 수단이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므로,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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