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노영민 주중국대사가 8일 귀국했다. 노 대사는 당초 7일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사는 청와대 수석급 인사 발표가 예정된 이날 오전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베이징을 떠나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장에서 노 대사는 “원래 어제 저녁 귀국하기로 티켓팅을 했는데 김 위원장 방중 때문에 오늘로 늦췄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이날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원조 친문 ‘왕실장’의 귀환을 알렸다. ‘김 위원장 방중 기간에 주중대사가 자리를 비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 “그렇냐”고 되물은 그는 “비판하면 할 수 없는 거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원래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상시적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어제 밤과 오늘 아침 회의를 통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청와대행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노 대사는 이날도 “공식 발표된 이후 소감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노 대사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 등 잇단 잡음으로 공직기강 해이 지적이 나오는데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 외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의미를 묻는 질문과 김 위원장 방중이 4강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포=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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