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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설득 위해 여론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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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설득 위해 여론전 나선다

입력
2019.01.08 12:56
수정
2019.01.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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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주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하고도 예산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속출하자, 8일(현지시간) 방송국 프라임타임(저녁 9시) 에 연설을 편성해 국경 장벽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요청을 받은 미국 방송국도 수익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프라임타임을 내어주겠다고 결정했다.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트위터 계정에 “남부 국경지대에서 인도주의와 국가안보 위기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시간은 화요일(8일) 저녁 9시”라고 방송 생중계 사실을 알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4대 지상파인 ABC, CBS, FOX, NBC는 대국민 연설 편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편성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이 방송국에 직접 프라임타임대 생중계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도 하고, 이번 연설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여론전의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방송국의 망설임이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CNN을 포함한 일부 케이블 방송사는 일찌감치 백악관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지대 방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국가안보와 인도주의적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남쪽 국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국민 연설로 여론몰이를 한 뒤 직접 국경지대를 찾아 트럼프의 구상을 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계속해서 국경장벽 예산안에 대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진행된 협상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이 먼저 콘크리트 장벽 건설 대신 강철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만약 협상 없이 이대로 셧다운이 지속되면, 1995년 빌 클린턴 정부 당시 21일간 이어진 최장 셧다운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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