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북관계에 대해 또 한번 언급했다. 신년을 맞아 내놓은 원론적인 내용이기는 하나, 교황이 그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7일 오전(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진행된 교황청 외교단을 상대로 한 신년 연설에서 “교황청은 (남북 화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대화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복잡한 의제들도 건설적으로 논의돼 남북한 모든 사람들과 이 지역의 향후 발전과 화해, 협력을 보장할 수 있는 남북 공동의 영속적인 해결책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해 외교단 신년연설에서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한반도의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또 지난해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소식을 전해 듣고, “북한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이 오면 북한을 갈 의향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화답한 바 있다.
교황은 이날 신년 연설에서 한반도뿐 아니라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등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이 갈등과 다툼을 끝내고, 화해와 공존의 길로 들어설 것도 촉구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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