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민은행 노조 “8일 총파업”… 고객 불편 겪을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민은행 노조 “8일 총파업”… 고객 불편 겪을 듯

입력
2019.01.07 19:44
수정
2019.01.07 21:34
0 0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 노사 간 임금ㆍ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예고했던 대로 8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 서비스는 파업과 무관하게 정상 제공되지만, 영업점 업무가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대출 등 대면 업무가 필요한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마라톤협상을 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도 막판 협상을 통해 접점 찾기에 돌입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박홍배)는 이날 오후 “2018 임금ㆍ단체협약 투쟁이 최종 결렬됐다”며 “8일 1차 경고성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류제강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이 보로금(성과급)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를 제안했지만, 임금피크제 등의 조건이 달려있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협상의 주요 쟁점은 크게 성과급, 페이밴드(진급 누락 시 호봉 상승 제한),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등 3가지였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성과급의 경우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기본급의 300%를 요구했다. 사측은 당초 다른 은행 성과급 수준을 고려해 200% 지급안을 내놨다가 7일 오후 보로금과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를 제시하면서 거의 접점을 찾았다.

그러나 페이밴드와 임금피크제에서 양측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설정해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하면 임금이 제한되는 제도로, 2014년 11월 신입 행원부터 적용해왔다. 사측은 이를 전 직원에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폐지를 요구해왔다. 허인 행장은 “페이밴드가 직원의 급여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극소수의 사람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산별교섭에서 진입 연령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됐지만 사측은 부점장과 팀장급 이하의 진입 시기를 통일하겠다며 일괄적으로 만 56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 경우 팀장ㆍ팀원급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가 1년 아닌 수 개월 연장에 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8일 총파업을 하면 이는 2000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노조는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이다.

노조가 파업을 해도 고객은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 서비스는 평소처럼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대출 등 영업점 방문이 꼭 필요한 업무를 봐야 하는 고객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은행은 전 점포 영업이 어려울 경우 지역별 대형점포에서 일괄적으로 업무를 모아 처리하는 거점점포 운영 등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으로 허 행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허 행장은 장기신용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노조 출신 행장이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는 경영의 한 파트너”라며 “서로 다른 부분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등 노사관계를 줄곧 강조해왔다. 내정 직후와 취임 후에도 노조사무실을 찾았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노사는)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며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노사관계는 허 행장 취임 2년 차에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총파업을 앞두게 됐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