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한 유명 산후조리원에서 전염성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신생아실이 폐쇄됐다.
7일 대구시와 달서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한 유명 산후조리원에서 6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가 발생했다.
조리원 측은 6일 신생아들을 모두 내 보낸 뒤 2주간 신생아실 운영을 중단하고 7일 보건소에 신고했다. 또 조리원 바로 아래층에 있는 문화센터도 감염 방지와 소독을 위해 1월 한 달간 운영을 않기로 했다. 조리원과 문화센터 등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유명 분만병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조사 결과 지난달 21일 조리원을 퇴실한 신생아가 3일 뒤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4명이 더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5명 중 2명은 퇴원했고 3명은 계속 치료 중이다.
달서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을 거쳐 간 아기와 산모, 간호조무사 등 170명을 상대로 호흡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RSV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호흡기를 통해 쉽게 전파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감염되면 심한 경우 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리원 측은 감염 신생아 부모가 발병사실을 알렸지만 별일 아니라고 하다가 인터넷카페를 통해 공론화하자 뒤늦게 병실을 폐쇄하고 당국에 신고해 빈축을 샀다.
병원 측은 "이른 시일 안에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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