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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튠즈가 삼성TV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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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튠즈가 삼성TV 속으로...

입력
2019.01.07 18:36
수정
2019.01.07 19: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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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 TV 화면에 '아이튠즈'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스마트 TV 화면에 '아이튠즈'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스마트TV 안으로 애플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 ‘아이튠즈 무비 & TV쇼’(이하 아이튠즈)가 들어온다. 기존에는 TV로 아이튠즈를 이용하려면 셋톱박스처럼 생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연결 기기 ‘애플TV’를 구매해 TV에 꽂아야 했다. 이제 삼성 스마트TV에서는 메뉴에 있는 아이튠즈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해 온 애플은 세계 1위 TV 제조사 삼성과 손잡고 이용자 층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도 애플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허를 둘러싸고 법적 공방도 불사했던 ‘라이벌 기업’의 이번 협력은 그만큼 영상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협력해 삼성 스마트TV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 탑재한다고 7일 밝혔다. 아이튠즈는 일종의 콘텐츠 장터로, 이 안에는 영화, TV 프로그램 등 애플이 확보한 영상 콘텐츠 수만 편이 있다. 에어플레이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 영상, 사진 등을 다른 기기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특히 아이튠즈가 애플 외 타사 기기에 탑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출시된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기능을 바로 쓸 수 있다.

애플은 최근 들어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 영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진 이미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 등을 사들여 애플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유통 수준이었지만, 직접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만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애플의 본격적인 OTT 서비스가 올 상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OTT 시장의 공략을 위해서는 큰 화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유리한데, 업계 1위 삼성전자는 애플에 아주 매력적인 파트너인 셈이다.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사용자들은 집 안의 삼성 대형 스크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종석 삼성전자 마케팅부사장은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한 해 4,500만대의 TV를 판매하는 것이 강한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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