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4일부터 부정기 운항 개시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도 참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15년 만에 신설되는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운수권 배분에 앞서 부정기편을 운항, 운수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4일부터 국내 최초로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버스 A321-200 항공기가 투입되는 이번 부정기편은 주 2회 운항되며, 비행시간은 약 6시간이다.
에어부산은 항속거리 4,600㎞에 이르는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편 운항을 위해 A321-200 항공기 좌석 수를 기존 195석에서 130석으로 제한했다. 탑승객을 줄이는 대신 연료를 더 실어 항속거리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올해 10월 항속거리 6,400㎞에 달하는 차세대 항공기 A321 neo LR 도입이 완료되면 해당 항공기를 정기편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1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운영한다. 지난해 말부터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 8을 선제적으로 도입, 싱가포르 운수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기종은 기존 B737-800 기종보다 연료효율이 14% 가량 향상돼 항속거리가 6,500㎞에 달하는 게 특징이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부정기편의 안정적 운항을 통해 다음달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부산~싱가포르 노선 정기편 운수권 배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6월 도입 예정인 B737 맥스 8을 통해 운수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며,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여타 국내 LCC들도 모두 운수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LCC들이 해당 노선의 운수권 배분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단거리 노선이 이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중ㆍ장거리 노선 운수권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천~싱가포르 정기편 예약률이 좋고 언제 다시 노선이 나올지 모르는 만큼 이번에 모든 LCC들이 뛰어들 것”이라면서 “일단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을 확보하면 아웃바운드 외에 인바운드 환승객 유치도 가능해 기본적인 수익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싱가포르 정기편 노선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확보한 것으로, 2003년 인천~싱가포르 노선 취항 이후 15년 만에 나오는 싱가포르 노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운수권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3월부터 여름스케줄이 시작되는 만큼 국토부가 늦어도 다음달 중순에는 배분 신청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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