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평균 외식 횟수와 비용이 전년 대비 나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체감 경기가 얼어붙은데다, 식당 방문 대신 집에서 ‘나홀로’ 음식을 즐기는 쪽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20~69세 성인 3,014명을 대상으로 2018년 외식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월평균 외식(식당 방문, 배달, 포장) 횟수는 20.8회, 외식 비용은 29만2,689원이었다. 외식 횟수는 2017년 21.8회에서 1.0회, 외식 비용은 30만3,854원에서 1만1,165원 줄었다.
식당을 직접 방문해 외식하는 횟수는 줄고, 포장ㆍ배달을 통해 집에서 외식을 즐기는 횟수는 소폭 늘었다. 식당 방문은 2017년 15.1회→2018년 13.7회로 1.4회 감소했다. 배달은 3.4회→3.6회, 포장은 3.3회→3.6회로 증가했다.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영향으로 회식 문화가 약화되고, 대신 집에서 혼자 음식이나 술을 즐기는 혼밥ㆍ혼술이 확산된 것이 식당 방문 횟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식 횟수 자체가 줄면서 지난해 외식 물가가 연간 3.0% 상승했음에도 불구, 외식 비용도 감소했다.
외식 종류별 평균 지출 비용은 배달이 1만4,709원으로 가장 비쌌다. 식당 방문은 1만1,066원, 포장은 9,945원이었다. 배달 외식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식점은 ‘치킨집’으로 전체의 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을 하는 경우 혼자서 식사를 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상대로 ‘혼밥’ 빈도를 설문한 결과, 월평균 3.5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4.4회)이 여성(2.5회)보다 혼밥을 자주 했고, 연령대별로는 20대(5.1회)가 가장 많았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