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21ㆍ헬라스 베로나)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시작하는 필리핀과 첫 경기부터 벤투호와 함께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승우가 7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이승우는 소속팀의 휴가 기간에 맞춰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에 대체 발탁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오른 무릎 내측 인대 염좌로 아시안컵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게 된 나상호(광주)를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승우를 대신 뽑았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나상호가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승우는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다 맡을 수 있고, 지난해 연말까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도 올라와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지난 해 10월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호출됐지만 정작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해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도 이승우를 제외하면서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하다. 또 같은 자리에 능력 좋고, 경험 많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아서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승우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승우는 낙담하지 않고 소속 팀인 베로나(이탈리아 2부) 경기에 충실했다. 그는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지난 해 12월 30일에는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까지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를 본 벤투 감독은 부상을 당한 나상호의 대체 자원으로 전격 이승우를 낙점했다.
이승우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필리핀전부터 태극전사들과 함께하게 됐다. 시차 등의 이유로 필리핀전 출전은 힘들겠지만 이승우가 빠르게 합류하면서 벤투 감독은 앞으로 좀 더 수월하게 공격 선수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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