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고구려 고분 강서대묘와 강서중묘의 벽화를 컬러로 담은 희귀사진이 6일 공개됐다. 함순섭 국립중앙박문관 고고역사부장이 최근 발표한 논문은 평양명승구적보존회가 발행한 ‘강서고분벽화원색그림엽서’(강서고분엽서) 속 컬러사진을 담고 있다. 엽서의 사진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미술연구실이 1936년 10월 평남 강서에 있는 고구려 고분 강서대묘와 강서중묘의 벽화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맨 위)은 강서대묘 벽화 중 일부로 붉은색 옷을 걸친 사람이 커다란 새에 올라타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사람이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간다는 ‘우화등선’을 표현했다. 촬영 당시 미술연구실 조사단은 유리건판을 영국에 주문한 뒤 여러 색상의 필터를 끼워 4색 분해 촬영했다. 또 석실 내부에 인공조명을 설치하고, 고분 근처에 숙소를 잡아 임시 암실을 만들었다. 함순섭 고고역사부장은 “한반도에서 처음 실사 촬영된 문화유산의 원색사진인 점에서 이 사진엽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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