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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잠수함 ‘부자 승조원’ 처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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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잠수함 ‘부자 승조원’ 처음 나와

입력
2019.01.06 17:15
수정
2019.01.06 19: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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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봉 준위ㆍ정한민 하사

홍범도함서 한달간 함께 근무

홍범도함 기관실에서 보수관인 정상봉 준위(왼쪽)가 추기사 정한민 하사에게 업무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해군 제공
홍범도함 기관실에서 보수관인 정상봉 준위(왼쪽)가 추기사 정한민 하사에게 업무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해군 제공

한 잠수함에서 함께 근무하는 해군 부자(父子)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군은 6일 “214급(1,800톤) 잠수함인 ‘홍범도함’에 부자지간인 정상봉(49) 준위와 정한민(24) 하사가 함께 근무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잠수함 기본과정을 수료한 정 하사는 지난 4일 홍범도함에 배치됐다. 홍범도함에는 정 하사의 아버지 정 준위가 보수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 준위는 이달 말까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다 내달 육상 부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따라서 두 부자는 약 한 달 간 한 잠수함에서 얼굴을 맞대고 근무하게 된 셈이다. 그간 해군에선 한 배에서 부자ㆍ형제가 함께 근무한 사례는 있었지만 잠수함 내 한가족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비록 함께 하는 기간은 짧지만, 해군이 잠수함을 운용한 이래 한 배를 타는 첫 부자 승조원이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2017년 2월 24일 해군 부사관 254기로 임관한 정 하사의 첫 근무지는 수상함이었다. 그는 잠수함 근무지원 조건인 수상함 근무 1년을 끝내자마자 작년 6월 잠수함 승조원으로 지원했다.

정 하사의 홍범도함 내 직책은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사(추진기관사)다. 아버지 정 준위가홍범도함의 각 기관의 유지ㆍ보수를 총괄하는 기관장이니, 아들이 아버지를 분대장으로 모시는 셈이다.정 준위는 잠수함 역사의 산증인으로 특히 214급 잠수함 운용의 초석을 닦았다. 당시 8개월간 독일에 체류하면서 신규 도입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는 동시에 시운전 평가서를 작성했다. 이때 정 하사는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 머물렀는데 독일 잠수함 제작사가 있는 킬(Kiel) 인근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보며 “잠수함을 타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정 하사는 "잠수함에 지원하겠다는 뜻은 아버지께 가장 먼저 말씀드렸는데, 어렵고 힘든 잠수함 승조원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대견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울컥했다”고 말했다.아버지 정 준위는 “잠수함은 한 사람의 실수로도 모든 승조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아들이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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