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한국노총의 조합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민주노총의 조합원 수도 90만명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양대 노총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6일 한국노총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으로 조합원 수는 101만6,0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 보고됐던 조합원 수(97만5,574명)보다 4만여 명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포스코(7,000여명)와 LG전자(3,500여명)등 대형 사업장이 새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9월 사실상 휴면노조였던 포스코 기존 노조를 재건하면서 조합원 수를 늘렸고, LG전자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통해 전국 서비스센터 근로자 3,900여명의 직접고용을 이끌며 조직을 확대했다.
민주노총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숫자를 현재 90만명으로 잡정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70만명으로 집계했던 것에서 20만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조합원 숫자가 급증했다는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의 집계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조합원은 각각 87만2,923명, 71만1,143명이었다.
양대 노총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각각 ‘조합원 2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국내 노동조합원 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할 경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ILO 핵심 협약은 노조 가입이 허용되지 않던 직종의 공무원과 해고자에게도 노조 설립과 가입의 자유를 전면 허용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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