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은 한국 국방부가 ‘레이더 조준’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동영상 내용에 일본 입장과 다른 주장이 보인다”고 반박했다.
방위성은 국방부 동영상이 공개된 4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한일 방위당국 간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해군의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의 해상자위대 소속 P-1 초계기에 대한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조준해 쏨)는 예상할 수 없는 사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며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사실상 한국 구축함이 자국 초계기를 향해 화기 통제 레이더를 조사했고, 일본 초계기는 위협비행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국방부 동영상에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취했다. NHK는 “방위성은 한국 측이 공개한 영상 대부분에 일본 측 공개 영상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상 자위대 내부에서도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초계기에 부자연스러운 점(위협비행의 근거)도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케이(産經)신문은 5일 국방부의 동영상에 대해 “설득력이 하나도 없다”는 전직 해상자위대 간부의 주장을 인용했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이라며 “내용이 없다”는 자위대 간부를 인용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장관은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양국 간 레이더 조준 공방에 대해 “방위당국 간에 조속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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