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출신 패션디자이너이자 배우 이정재 예지원 등을 발굴한 연예기획자로 유명한 하용수씨가 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69세.
패션계와 연예업계에 따르면 하씨는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장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당대 청춘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별들의 고향’(1974)와 ‘혈류’ ‘물보라’ ‘명동에서 첫사랑을’ 등에 출연했다.
배우로 데뷔했지만 패션디자이너로 더 이름을 알렸다. 1974년 진태옥 디자이너 패션쇼 연출을 계기로 패션계에 진출해 의류업체 베이직을 세웠고, 많은 영화에서 의상 담당을 맡았다. 1990년대에는 매지니먼트 기업 블루오페라를 운영하며 이정재 등을 다수 신인을 발굴했다. 최민수와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이미숙 등 당대를 호령하던 배우들이 고인의 기획 사에 소속돼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7년 경제 위기 속 베이직이 부도가 난 후 한국을 떠났다가 2016년 자서전 ‘네 멋대로 해라’를 내놓으며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에서 주연하며 2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기도 했다. 순천향대학 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9시. (02)797-4444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