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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폭풍 ‘파북’ 급습에 태국 남부 휴양지 수천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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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폭풍 ‘파북’ 급습에 태국 남부 휴양지 수천명 고립

입력
2019.01.04 23:00
수정
2019.01.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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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태풍 파북의 영향으로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4일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서 태풍 파북의 영향으로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태풍 ‘파북’이 4일 오후 태국 남부지방에 상륙하면서 일대 관광지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 수천명이 고립 상태에 놓였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태국 기상청은 ‘파북’이 4일 오후 12시 45분(한국시간 오후 2시 45분)쯤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파북은 시간당 18㎞ 속도로 북서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최대 지속풍속이 시간당 75㎞로 집계됐다.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든 수랏타니주의 유명 관광지 사무이섬, 팡안섬, 따오섬 등은 공항이 폐쇄되고 수송선의 항해도 중단되면서 고립 상태에 놓였다. 수랏타니주 일부 지역은 강풍으로 인해 전봇대가 넘어지거나 전력선이 끊기며 정전 상태가 되기도 했다. 보름달 파티로 유명한 팡안섬에는 여전히 1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따오섬 주민과 관광객 4,000여명 역시 24시간 남짓으로 예상되는 고립에 대비했다. 한 스페인 출신 다이빙 강사는 AFP통신에 “나는 이미 생활용품 구매를 끝냈는데 편의점은 거의 텅텅 빈 상태다. 섬 어디에도 가스가 없다”고 말했다.

4일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 빡파낭에서 어부들이 태풍 파북의 상륙에 대비해 배를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 빡파낭에서 어부들이 태풍 파북의 상륙에 대비해 배를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사망자도 있었다. 4일 새벽 말레이시아와 접한 빠타니주에서는 큰 파도가 항구로 돌아오던 어선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지난 2일에는 러시아 출신 남성이 사무이섬에서 바다로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 태국 재난방지완화국은 3일 나콘시탐마랏주 해안에 거주하는 주민 5,700여명이 긴급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작전에는 왕립해군의 유일한 항공모함까지 동원됐다.

파북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5일에는 태국 서부 안다만해 방면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푸껫섬과 끄라비주도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이 지역에도 이미 항공편이 취소돼 고립된 관광객들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이동 과정에서 파북의 기세는 점점 떨어져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태풍의 이름 ‘파북’은 라오어로 거대 메기를 의미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4일 태국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대피소에 모인 어린이들. 로이터 연합뉴스
4일 태국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대피소에 모인 어린이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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